누구든 떠나 갈 때는/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더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개인 서버, 웹진, 이주 환경, 장비 운영 기록을 축적하는 포럼형 그누보드5 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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