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꽃잎으로 수를 놓으면/詩月 전영애
심통 맞은
잿빛 하늘에 주문을 걸어
오려던 길 멈추지 말고
화끈하게 달려오라고 말해 볼까
갈팡질팡 지조 없는 사람 모양
사람의 애간장만 애태우려 하는가
하얀 눈으로 온 누리를 밝히고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 꽃잎으로 수를 놓으면
이름 모를 산새도
덩달아 춤을 추며 날갯짓하겠지
길옆에 웅크린 들풀의 처량한 모습에도
따듯한 이불 역할로 덮어 주고
지붕 위 수정 고드름 나란히 줄을 이어
한 폭의 동양화 그림을 그려내 주려무나
부푼 가슴 안고 그대 오시는 길에
미끄럼 태우지 않게
하얀 눈꽃으로 융단을 깔아
얼음 촛대에 촛불 밝혀 놓으면
그대 발자국 사뿐히 내게로 오시겠지.
개인 서버, 웹진, 이주 환경, 장비 운영 기록을 축적하는 포럼형 그누보드5 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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