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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기도 /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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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기도 / 정연복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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