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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발걸음

비누 예찬 - 정 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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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예찬 - 정 연복


예수처럼 십자가에 달려

붉은 피를 쏟는 것은 아니지만

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만큼

세상의 더러움을 씻어 주네.


한 꺼풀 한 꺼풀 얇아져

마침내 자취를 감출 때까지

말없이 불평 한마디 없이

온전히 제 한 몸을 바치네.


꽃같이 피어나는

송이송이 하얗고 순결한 거품은

너의 영혼이 어떠한지를

은연중에 말해 주네.


몸집은 작지만

정신은 바다같이 깊은

가만히 성스러운

너의 존재.

비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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