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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아득한 길 - 배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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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아득한 길 - 배미애


가슴의 도랑마다 패랭이 눈 채우며

마음 한권 쥐고 떠나는

사랑,그 아득한 길에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이다


떨리는 마지막 노을의

조각난 실핏줄 난간에 매달려

한장의 종이 짝으로

하얗게 바둥거리다

끝끝내 슬픈 목숨 쥐고

리허설없이 떨어지고 마는


어느 날 한떨기 잎새의

수정빛 적막한 목마름 같고..

붉게 물들은 장미의 가슴

수풀 가까이 두고도

그림자마다 쓸쓸한 눈빛 두는

저녁 놀 같은..


서로의 눈빛속에

오래토록 머무르게 하는

나무와 잎새의 영원함이 아니라

한순간 꿈처럼 꽉쥔 손 놓아버려

닿아도 닿아도 닿을 길 없을

멀고 먼 그 아득함 그 너머


아련한 불빛속에 슬프도록 저무는

적막한 어느 겨울날의 한 찻집 한켠

낮은 촉수 아래 빈 우주 줄줄이 들고

홀로인듯 서 있는 빈의자의 풍경

사랑의 이별보다 더 슬픈 그리움이다...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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