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아침/ 김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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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아침/ 김종해
조간신문과 함께
새날이 날마다 현관으로 배달된다
우유협동조합에서 배달된
두 병의 우유와 금빛 공기
어머니는 호박 잎사귀를 따서
제일 먼저
채소밭에서 가지고 오신다
열린 창문 너머로
어머니의 빛나는 아침이
채소밭에서 번쩍이는 것이 보인다
호미 끝에 일어서는 신선한 이른 아침
어머니는
호박 줄기의 순애기에 달아서 자아 올린다
오오, 세상의 시든 줄기에 매달린
아들의 캄캄한 밤을
그 괴로운 칠흑의 싸움을
어머니는 아신다
아들이 곡괭이로 찍어내는
이 끈적끈적하고 암울한 시대
아들을 괴롭히는
이 불의와 부도덕의 손을
어머니는 아신다
한 장의 연한 사랑의 말씀으로 부벼진
어머니의 풀잎
그 풀잎에
오늘 아침 세상을 덮고
어둡고 절망을 덮는
맑은 바람이 돋는다
밝은 해가 뜬다
박철우님의 댓글
반갑씁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