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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 궁시렁

여운(餘韻) / 박우복

여운(餘韻) / 박우복


꽃 한 송이 뒤로 감추고

여린 미소 지으며 머뭇거릴 때

너의 마음 알았었더라면


해질녘 강가에 앉아

어둠을 따라 흐르고 싶다고 할 때

너의 마음을 알았었다면


비가 내리는 날 조용한 찻집에서

두 눈을 감고 빗소리를 읽어라 할 때

너의 마음 알았었더라면


추억의 가장자리를 더듬으며

눈시울 붉히지 않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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